베트남은 3번째이자 첫 호치민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주변에 한베가정도 있고 언론에서도 많이 들리는게 베트남이라는 나라이기때문에 우리는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익숙하다
아니 최소한 나에게 베트남은 나름 익숙한 나라였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베트남 그것도 경제성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호치민을 처음으로 방문하고 나서
내 마음속 베트남음 혼란스러움 그 잡채인 곳이 되었다
도심 사이에 즐비한 빌딩과 빌딩사이 낡은 판자촌
그리고 건물 잔해들 사이에 노상방뇨하는 사람들
그 길거리에서 음식 만드는 사람들
버스 검표원이 버스비를 수금하는 동시에 최첨단 전기버스가 공존하는 그 곳
그리고 서비스의 질과 가격이 비례하지 않는 그 곳
어떤 식당에서는 물이 공짜이고, 어떤 식당에서는 물이 유료다
그리고 어떤 식당에서는 세금이 별도이고, 어떤 식당에서는 세금이 포함된 금액이다
내가 짧게 6박 7일동안 만난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은 그런 곳이였다
어느 나라던 간에 통상적으로 이럴것이다 ~ 상식이라는게 있을법도 한데
내가 만나고 온 호치민은 그 어떤 것도 가늠할 수가 없었다
예로 일본은 모든 물품에 세금을 별도로 부과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모든 물품에 세금은 포함이다
게다가 식당에서 물을 내주는 것은 당연한 상식
베트남 호치민에서는 이런 상식이 통하질 않는다
아마도 이제 막 급격한 경제성장의 날개에 올라타면서 서비스의 수준과 상식이라는 것도 아직 정착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또 한가지 내가 눈여겨 본 것은 1억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 답게 아직도 수동서비스(물은 셀프 따위 없음)를 제공하는 곳이라는 것이며 자동이 될 법도 한 일을 아직도 인간의 노동력으로 메우고 있다는 것이였다
일 례로 여자 버스검표원과 가게마다 고용된 나이 지긋하신(?!) 경비원분들 같은 경우이다
나는 현재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하고있고(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내 직장생활 10년동안 강산이 두번도 더 변한 것 같다)
물가가 오르니까 인건비도 오르고, 인건비가 오르니까 서비스물가도 오르고, 이것이야말로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이다
물론 대부분 경제성장이 안정화가 된 나라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적인 모습이기도 하지만
(서유럽 국가들이나 미국등 이런 나라들은 인건비도 물가도 우리나라보다 많이 높지만)
그리고 물가를 잡기위해 인건비를 올리지 않는 것도 사회발전에는 악영향을 끼치겠지만(예로들면 일본)
그럼에도 이런 나라에서 내가 죽을때까지 과연 잘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가끔 고개를 들곤 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호치민은 역시 아직 미래가 있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나같은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한테 베트남 이민, 정확히는 호치민 이민은 어떠할까?
나도 여행 떠나기 전에 이런저런 것들을 찾아보았는데(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블로거라던지, 유투브 채널이라던지)
호치민 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 할 것은 바로 직장
요즘에는 중국이 아닌 베트남땅에 투자하는 법인들이 많은 관계로 확실히 베트남 생산설비 관리자 부분의 인력고용이 많은 것 같았다
나도 요번 여행때 베트남항공을 타고 호치민에 도착해서 같은 비행편을 이용한 중년의 남성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도 기존에 다니던 직장에서 갑자기 호치민으로 가라는 호출을 받아 2주만에 호치민으로 오게 되셨다고 했다
그분 말씀으로는 공장설비시설이 아무래도 번화가쪽이 아닌 번화가에서 최소 차로 2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년(그분은 약 10년정도 호치민에서 일하다가 은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으신 것 같았다) 공장에 딸린 기숙사에서 생활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분처럼 호치민에서의 직장생활은 호치민의 급여를 생각했을때에 호치민 회사가 아니고 우리나라 혹은 외국계 회사를 통해 고용되어 주재원으로 파견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았는데 내가 생각해 보아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받는 연봉 +a 가 아니라면 굳이 호치민까지 가서 살아야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두번째 호치민의 물가
호치민의 물가는 내가 주로 1군, 그리고 깨끗한 식당에만 방문해서인지 대부분 1끼 1만원~1만5천원정도의 비용이 발생했다
생각보다는 저렴하지 않다고 느꼈는데 한국에 비하면 확실히 저렴하기는 하지만 엄청난 메리트는 없는 가격대였다
보통 베트남하면 쌀국수를 많이 생각하실텐데 쌀국수가 한그릇에 4천원정도 한다고 해도 사실 쌀국수만 가지고 배가 차지 않기때문에(내기준에는) 이런저런 사이드메뉴와 물이 유료인 탓에 물이나 음료를 주문하면 금방 1인분에 1만원돈이 되는 것
(요즘 환율이 안좋다는 것도 한 몫 하겠지만은)
이렇게 매번 끼니를 밖에서 그것도 괜찮은 식당에서만 해결한다면 물가에서는 큰 메리트가 없지만
마트물가는 확실히 한국대비 반값, 아니 그 이상으로 저렴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가족이 전부 호치민 생활을 한다면 현재 우리 3인가족 한달 식비가 외식비 포함 150만원가량 드니까 반으로 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확실히 마트물가가 저렴한 것은 큰 장점이다
(라면은 개당 300원, 마요네즈가 천원, 우유도 200ml 한팩에 200원, 간편 소스 한팩이 500원 이런식이라 주부인 나는 정말 눈이 돌아가더라)
그리고 세번 째 호치민의 주거환경
내가 즐겨보는 호치민살이 유투버에 따르면 현재 호치민 7군 25평 아파트 가격이 2억 5천정도라고 하는데 이정도면 대한민국 지방 아파트 가격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했다(최근 분양한 곳은 한화로 10억인 곳도 있다고 하지만
물론 한국 부동산도 지역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코로나를 겪고 나서 지방도 아파트 값이 오르지 않는 곳이 없고, 인구 30만 기준으로 잡아도 보통 25평 신축 아파트가 최소 3억 이상이기때문에 주거면에서도 충분히 이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호치민 생활이 꺼려지는 이유는
첫번째는 너무 더운 여름
한국여름도 더운데 호치민의 여름을 내가 잘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두번째는 대한민국과는 비교불가한 의료체계
건보료가 없는 대신 감기한번 걸려 병원가면 5만원정도 든다는데, 평소 병원 잘 안가는 나는 지금이야 젊어서 괜찮지만 나중에 늙어서 병들었을때는 아무래도 의료부분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은퇴이민은 재고해 보게 된다
세번째는 역시나 언어 장벽
베트남어.... 잘할 수 있을까?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는데
주재원으로 간다는 조건 하에서 베트남살이를 한다면 젊은시절에는 돈도 많이 모으고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 덧,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도
비용은 많이 들지만 국제학교가 있으니(해외 유학보내는셈 친다면) 호치민 생활이 괜찮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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