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겠습니다_이나가키 에미코 지음(8년만에 다시 읽은 책)
대부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직장생활에 많은 회의감을 느꼈었다.
그때 읽었던 책들은 주로 직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로 퇴사나 파이어족 등등
직장생활이 나에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탐구했었고 그때 만난 책이 바로 "퇴사하겠습니다" 라는 책이다.
나름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유명 신문사에서 거의 30년 직장생활을 한 뒤에 50살에 퇴사한 한 독신 여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왜 퇴사하게 되었는지, 퇴사하려고 마음 먹기 전의 자신의 삶, 그리고 퇴사하기까지 준비했던 것들, 마지막으로 퇴사한 후의 삶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당시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기에 버리지않고 책장에 그대로 두었다가 좀 더 미니멀한 삶을 위해 책을 정리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읽어보았다.
표지는 귀여운 고양이들이 직장으로 출근하는 듯한 모습을 담고있다(귀여워 🐱)
책 내용중 기억하고 싶은 것들 위주로 글을 정리해 보겠다.
달라져야 한다
저자는 대기업 답게 많은 월급을 받는 것 같았는데 어느순간 자신의 노후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그리고 노후의 소득으로 지금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한다.
당연히 어림도 없는 소리다.
그래서 저자는 직장생활을 하는 현재 대부분의 자신의 취미가 돈에서 온다는 것을 깨닿고 '돈이 없이도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 확립하기'라고 결심을 한다.
단순히 절약만 한다는 것은 스스로 행복을 포기하고 억지로 인내해야하는 상황이므로 그녀는 단순히 절약을 위한 인내가 아닌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찾은 방법들이 직거래장터 이용하기
저자는 직거래장터를 이용하면서부터 제철에만 볼 수 있는 채소를 기다리는 일이 본인에게 얼마나 행복감을 주는지
없다는 것이 있다는 것보다 훨씬 풍요로운 느낌을 준다는 것을, 그때까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발상의 전환을 하게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추가로 찾은 행복해지는 방법: 사람들이 모르는 등산로를 찾아서 산길 걷기, 그리고 절전생활하기
절전생활하기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로 저자가 자신도 원자력 발전에 생활의 전반을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나서 전기세를 반으로 줄여보자는 생각에서 시도하게 된 일인데 애초부터 전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다보면 또 그럭저럭 살아진다는게 저자의 경험담이다.
이런 생활을 통해 큰 돈이 없이도 행복한 삶에 한발짝 더 가까워진 저자는 퇴사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후 10년 후에 정말 퇴사를 하게 된다.
이 글을 쓰던 당시 저자의 수입이 어떤지는 책에도 나와있지는 않는다.
다만 저자는 돈이니 취직이니 그런 것들에 구애만 받지 않는다면 죽을때까지 즐거운 일은 언제 어디에서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추측건대 중간관리자로 있던 대기업에서 10년동안 알뜰살뜰 모은돈과
신문사 기자로 쌓았던 커리어로 이런저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는 회사는 단순히 돈버는 곳이 아니라 "나를 만들어가는 곳"임을 한번 더 강조하면서 글을 마친다.
이 부분은 나도 굉장히 공감했는데 인생에서 어떤선택을 하였던간에 직업이라는 것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여러사람들을 만나고 나의 모난곳을 닦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또한 본래 칠칠맞았던 성격이 지금 직장을 만나 본의아니게 꼼꼼한 성격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
+ 덧, 미니멀리스트가 되자.
저자처럼 극단적으로 소비를 하지 않고 살 수는 없겠지만 돈이 주는 만족감보다는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찾을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